한국장애인개발원 Korea Disabled people's Development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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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면

행복한 일터

깨끗한 공기를 책임지다

안산밀알보호작업장

글. 박성혜 + 사진. 이정도

장애인 직무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곳이 있다. 바로 안산밀알보호작업장이다. 안산밀알보호작업장(이하 안산밀알)은 2010년 설립된 곳으로 밀알복지재단이 모 법인이다.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작업장 입구에 들어서니 따뜻한 기운과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점심 직후 방문한 탓인지 일부 직원들은 야외 공간에서 운동하며 체력을 단련하고 또 다른 직원들은 오후 업무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안산밀알보호작업장 근로자들

안산밀알보호작업장 근로자들

불량률 제로. 정확도 높은 업무 집중력

안산밀알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직업재활과 수익사업 두 가지를 토대로 장애인의 사회적·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직업재활의 경우 훈련반과 근로반으로 나뉜다. 발달장애인이 입사하면 훈련반에서부터 시작한다. 훈련반은 근로에 대한 욕구는 있으나 직업 훈련이 필요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직무에 적응하고 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한다. 2023년 5월 기준 13명의 훈련생이 직업 훈련에 매진 중이며, 이들은 일정 기간의 훈련과 평가, 근로반의 인원을 고려해 근로반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근로반은 근로활동 및 프로그램을 통해 직무에 적응하고 외부 고용이 가능하도록 환경과 능력을 갖춘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진출하고 일상생활의 자립성을 높인다. 근로반은 21명으로 임가공과 수익사업 분야 업무를 한다.

임가공은 자동차 에어필터, 배수관, 난로 부속품 등 여러 분야의 부품을 조립한다. 안산 지역 내 공단이 있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여러 공장과 기업의 업무를 맡아 한다. 염광현 원장은 “임가공은 여러 기업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회사의 경우 10년 넘게 계약을 지속할 만큼 불량률이 없고 정확도가 높습니다. 함께 하는 공장과 기업에서도 지역사회 내에서 장애인과 함께하는 부분에 만족해하고 인식개선의 효과도 뚜렷합니다.”라며 임가공 작업에 매진하는 장애인 근로자의 모습을 보는 시선에 뿌듯함이 가득하다.

공기청정기 필터 관리

공기청정기 필터 관리

안산밀알보호작업장 근로자들

프린터기 잉크 리필

임대업, 임대 서비스업 발달장애인 직무 마련

안산밀알에서 눈에 띄는 것은 수익사업 분야이다.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임대 서비스라니!’ 하고 놀랄 수도 있지만, 장애인의 직업에 새 문을 열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두 가지이다. 첫째 ‘프린터 유지 관리’. 염광현 원장이 우연한 기회에 프린터 유지 관리 교육을 듣게 되면서 장애인 직업과 접목한 것이다. 2011년부터 시작했지만, 우리 원으로부터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지정을 받은 해는 2019년이다. 이 또한 의미와 상징성을 가진다. 직접 생산이 아닌 서비스 임대사업이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지정을 받았다는 것! 무한잉크 프린터를 유관기관, 공기업, 사기업 등의 장소에 임대하고 유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임대·관리하던 프린터 수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지정 이전에는 108대였지만, 지정 후 2022년에는 231대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 시기에도 매출을 유지하는 성과를 보였다.
사전에 충분한 훈련 과정과 연구를 거친 장애인 근로자는 비장애인 근로자와 2인 1조로 현장 관리 서비스를 나간다. 프린터 유지 관리 교육을 책임지는 양승주 직업훈련교사는 “현장에 나가서도 훈련한 것처럼 업무를 잘 수행합니다. 지역사회 내에서 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에서도 만족합니다. 장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이 더 많지만, 반면 ‘장애인도 할 수 있구나!’ 하는 부분에서 응원도 해주셔서, 장애인식개선으로 연결되어 장점이 많습니다. 현재 5명의 발달장애인이 현장 서비스에 나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프린터 유지 관리 서비스 경우 2022년 만족도 조사에서 94% 이상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큼 유지 관리 서비스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프린터기 잉크 리필

프린터기 잉크 리필

볼트 끼우는 작업

볼트 끼우는 작업

둘째 ‘공기청정기 유지 관리’이다. 2023년 신규로 시작, 기존 프린터 임대 사업 네트워크를 이용해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했다. 이 또한 전국 최초로 공기청정기 유지 관리 서비스가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지정받은 첫 사례이다. 안산밀알은 장애인이 다양하고 새로운 직종으로 고용 진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생활가전 제품 브랜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기청정기 임대 및 유지 관리 서비스에 나선다.
유지 관리는 사업 특성상 장애인 근로자가 현장 근무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런 이유로 장애인의 개인별 특성과 강점을 고려해 내근직과 외근직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장시간 보행은 어렵지만, 수작업 능력이 높은 장애인은 필터 세척 및 포장 등의 내근직, 체력적으로 신체 기능이 높은 장애인은 제품 설치 및 이동의 외근직에 배치하고, 전체 직무의 70%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6단계 필터링, 프리미엄 등급의 CA(Korea Air Cleaning Association, 실내공기청정기 단체표준인증)를 받은 고성능 품질의 시스템을 갖춘 공기청정기를 임대할 경우 유지보수는 3개월 단위로 이뤄진다. 내부 필터, 프리 필터, 자외선 살균은 물론 외관 공정 세척 작업을 진행해 청결하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시작된 사업이지만 5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비장애인 근로자와 2인 1조로 현장 서비스에 배치되며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장소의 환경을 책임지고 정화 시킨다.

염광현 원장은 “장애인의 직업 선택 기회와 범위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안산밀알은 장애인이 더 다양하고 새로운 직종을 접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개발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장애인이 새로운 직종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자 노력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그 확신에 찬 목소리가 안산밀알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하다.

지역사회로 진출해 깨끗하고 선명하게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고, 공기청정기 임대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소의 공기가 깨끗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장애인 근로자를 통해 세상의 편견도 사라지길 바라본다. 단순히 공기 순환이 아니라 사회 인식이 순환되어 장애인이 세상으로 한발짝 더 나와 자립의 계기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공기청정기 필터 청소

공기청정기 필터 청소

Mini Interview

공기청정기 유지 관리 서비스팀
박수연 근로자(발달장애)

학교 졸업 후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우연하게 안산밀알보호작업장을 알게 되었고 이곳에 오면 신나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입사를 지원했습니다. 취업 후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어 좋습니다. 잘 모르거나 부족한 부분은 서로 알려줘서 든든합니다.
처음에는 고무, 유량계 등 임가공 작업을 맡아했고, 현재 공기청정기 유지 관리 서비스 파트에서 근무 중입니다. 건조된 필터를 포장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한 지 7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서 돈도 모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도 사주고,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싶습니다.

안산밀알보호작업장 프린터 및 공기청정기 유지 관리 서비스 문의

주 소 |

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포공원 1로 60(초지동), 다인프라자 123호

전 화 |

031-402-2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