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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반 일자리 개발, 데이터 라벨러

글. 편집실 + 사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의 다양한 직무를 알아보는 시간, 이번 호에는 지난 4월 우리 원이 주관한 ‘중중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취업 우수사례’에서 대상을 받은 원아라 씨의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경력 단절 주부에서 취업에 성공해 워킹맘이 된 이야기를 함께 살펴봅시다.

Q <디딤돌> 독자 여러분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풀무원에서 2021년 12월 1일부터 ‘데이터 라벨러’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는 원아라입니다.

Q ‘데이터 라벨러’는 무슨 일을 하나요?

인공지능(AI)에 제공할 데이터를 전처리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학습하기 위해 필요한 좋은 데이터를 가공해서 제공하는 일입니다. 이미지가 될 수도 있고 텍스트나 사진 등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인공지능에게 개와 고양이를 구분할 수 있도록 라벨을 붙여 그 부분을 좀 더 쉽게 학습하고,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Q 조금은 생소한 직업인 것 같아요. ‘데이터 라벨러’ 직무 개발 과정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몇 해 전 데이터 라벨링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습니다.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이라 관심이 생겼고, 미래 인공지능 발달에 따라 유망할 것 같아 유심히 살폈습니다. 하지만, 해당 직무로 장애인을 고용하는 업체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을 만나 본격적인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직무를 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요?

비슷한 일을 반복해서 하는 업무 특성상 어렵지는 않습니다. 인공지능의 학습 상태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작업을 배워야 해 지루할 틈도 없습니다. 다만 데이터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정답’이라는 것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판단기준을 잡는 일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음식이 맛있다’라는 글이 있다면 이 글이 정말 음식이 맛있어서 표현한 것인지, 맛은 없지만 비꼬기 위해 작성한 것인지 등에 대한 전후 맥락을 파악 후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Q 취업 과정은 어땠나요?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육아로 인해 대면 면접이 힘들어 화상 면접으로 했고, 면접 중에도 수어 통역사 지원이 있어 편하게 진행했습니다. 취업 후에도 원격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고, 업무 지원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직무를 배우고 취업에 성공하면서 어떤 것을 생각했나요?

소통이 쉽지 않은 청각장애인에게 ‘데이터 라벨러’ 직무는 매우 적합한 것 같습니다. 청각장애인 중 경력 단절을 겪은 많은 여성이 이 직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 ‌원아라 씨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을 통하여 ‘데이터 라벨러’로 ㈜풀무원에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 라벨러 직무 개발 이야기!

코로나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장애인이 직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직무가 전환되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직업의 구조가 크게 변했습니다. 장애인들이 재택 근무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의 일자리 개발에 집중했고 그러는 과정 중 ‘데이터 라벨러’라는 직무를 개발했습니다.
난이도가 높지 않고 반복적인 작업으로 디지털 전환에 잘 대응할 수 있습니다. 반복 직무라 ‘지루한 업무가 아닐까?’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러한 부분에 강점을 지닌 장애인이 많기에 이 직무에 관한 장애인 취업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합니다.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고용지원팀 김정훈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