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머무는 공간, 문화가 넘치는 수원
팔달문화센터
글. 박성혜 + 사진. 김건우
수원천과 화성행궁 사이 고즈넉한 공간이 있다. 다양한 문화 향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팔달문화센터이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예술 세계를 마음껏 뽐내 시민과 공유하고, 시민들은 예술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그뿐만 아니라 시민을 위한 강좌를 운영하며 시민의 삶을 더욱 풍족하게 한다. 개관 1주년(8월)을 앞두고, 우리 원으로부터 BF인증(Barrier Free)을 받은 팔달문화센터를 찾았다.

신한옥 건축물 판달문화센터 전경
수원, 지역 문화 향유 거점 공간 마련
팔달문화센터는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336에 있다. 수원 화성박물관과 삼일중학교 사이다. 건물은 단층으로 된 문화교실과 다목적실 두 동, 전시실·공연장·연습실이 있는 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 한 동이며 총면적 1천 548.89㎡이다. 2017년 수원의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지역예술인의 거점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5년간의 공사를 통해 2022년 8월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수원화성 관광특구 내 위치한 팔달문화센터는 신한옥 건축물이다. 단층 한옥 세 채가 마당을 감싼다. 신한옥 건물에 어떤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보자. 아담하지만 예스러운 공간,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이 담긴 곳곳에 놀랄지도 모른다.

신한옥 건축물, 누구에게나 편리한 시설
팔달문화센터는 모두 세 곳의 입구가 있다. 수원천, 팔달구청 주차장, 삼일중학교 쪽을 통해서 진입할 수 있다. 모든 진입로가 휠체어·유아차 이용자도 쉽게, 시각장애인도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입구 어디에서든 단차는 찾을 수 없다. 삼일중학교 쪽 출구를 이용할 경우 경사가 가파르다고 느낄 수 있다. 해당 부분에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안전 쿠션을 든든하게 설치해 뒀다. 그렇게 마당 안으로 들어오면, 마당은 중앙 무대가 되고, 한옥 건물의 툇마루와 디딤대가 객석이 된다. 휠체어 이용자가 어떤 공연을 관람하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마당은 흙이나 자갈 대신 이동에 편리할 수 있는 경화마사토 포장으로 마감했다. 흙 마당과 유사한 색과 질감이지만, 흙먼지를 일으키지 않고 충격 흡수도 잘 된다.
전시실과 공연장이 있는 건물로 들어서니 주 출입구에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휠체어가 충분히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문이 열리는 폭은 넉넉하다. 로비에는 전시 공간과 휴게 공간이 있다. 지하로 이동 시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계단은 시각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안전바,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 표지판이 부착되어 있다. 계단 입구 바닥 쪽에도 점자블록이 설치되었다. 엘리베이터는 휠체어 두 대가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넓다. 엘리베이터 내 버튼에도 점자가 표기되었다.
지하에는 전시실·공연장·연습실·사무실·화장실 등이 있다. 공간 전체에 점자블록을 설치했고 가운데 기둥이 있는 부분에는 바닥에 재질이 다른 마감재 시공으로 차이를 뒀다. 이는 시각장애인에게 기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하나의 표시이다. 더불어 안내데스크의 높이를 낮추고 아랫부분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마련했다. 200석 규모의 공연장에는 무대 단상이 있는데, 완만한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 이용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조명, 음향 등 설비도 대형 공연장에 못지 않다. 공간의 세심한 관심은 계속된다. 수유실의 개수대 및 전자레인지 높이도 휠체어 이용자가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낮게 설계되었다. 수유하는 공간에도 덩그러니 소파만 배치하지 않고 휠체어 한 대가 추가로 들어갈 수 있도록 여유를 두고 커튼을 달았다. 문이 설치된 공간은 문을 여닫을 때 한 방향으로만 열리도록 안전하게 설치했다.
화장실 안내 점자 표지판의 경우도 ‘이보다 상세할 수 있을까?’ 생각할 만큼 친절하다. 먼저 화장실 입구에는 문이 없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옆에 별도로 마련되었다.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터치식 자동문이다. 대변기에는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 비상 호출 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착석했을 때 손이 닿는 거리에 있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휠체어 이용자가 접근하는데 편리하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성별을 알 수 있도록 점자 표지판,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마련되었다.
문화도 누리고 힐링도 할 수 있는 공간
마당에 있는 문화교실과 다목적실은 20~30여 명 규모의 강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두 곳 모두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다. 강의실 문을 열었을 때도 단차가 없어서 문턱을 걱정하지 않고 입장이 가능하다. 강의실 내에도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책상을 별도로 준비했다. 휠체어에 앉아 책상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책상 밑 부분에 막힘이 없다. 신한옥 건물답게 커다란 대들보와 격자 모양 창문 등 한옥다운 모습을 살리고, 한지 조명으로 인테리어까지 예스러움을 더했다.
팔달문화센터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화재경보 시스템이다. 화재 신호를 청각장애인이 확인 가능하도록 점멸하는 시각 경보기가 설치되었다. 시각 경보기와 비상구 유도등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장애인편의시설 중 하나이다.
주차장은 팔달구청·수원 화성박물관과 함께 사용한다. 팔달문화센터 입구 쪽 단차는 모두 제거했고, 장애인전용주차장도 여유 있다. 팔달문화센터 내 카페도 운영되는데 휠체어·유아차 모두 출입할 수 있고 야외 공간에도 넉넉하게 좌석이 마련되어 누구나 편리하게 예술의 향기를 충분히 누리기 좋다. 바로 앞 수원천에 줄지어 선 버드나무와 한옥 건물을 보며 힐링하는 시간은 덤이다.

문화교실, 다목적실 등 모든 건물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되어 휠체어 이용자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기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바닥 마감재의 차이를 뒀다.

안전바와 점자 표지판이 설치된 계단

지하 안내데스크 높이를 낮춰 휠체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 공연장 단상에 설치된 완만한 경사로

수유실의 개수대 및 전자레인지 높이를 낮췄다.

장애인화장실

문화교실 내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막힘 없는 책상

팔달문화센터 장애인전용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