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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의 미래, 발달장애인 4차 산업 서비스를 제공하다

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

글. 박성혜 + 사진. 김정호

서울시에서 등록장애인이 가장 많은 구는 강서구이다(보건복지부, 「장애인현황」, 2022). 강서구는 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를 통해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 장애인 복지에 힘쓰고 있다. 최근 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는 전국 최초로 무인기농업서비스(드론 방제)를 중증장애인생산품목으로 지정받았다. 경기도 의정부의 한 과수원에서 그들을 직접 만나 드론 방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본문

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 무인항공방제단 근로자들

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 무인항공방제단 근로자들

2010년 문을 연 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이하 강서재활센터)는 장애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장애인보호작업장이 되고자 노력 중이다. 강서재활센터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이자 사회적기업으로 다양한 활동과 사업을 통해 장애인에게 일할 기회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애쓰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강서구를 만들어 가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강서재활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사회복지사 16명을 포함한 종사자 19명과 장애인 근로자 50명, 직업훈련생 40명이 함께한다. 지역사회 내 제조 및 생산 업체와 협력해 제품 및 필기류 포장 등의 임가공 사업, 전국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최초로 식약처 인증을 받은 마스크 사업, 편의점 사업을 한다. 단순 작업인 임가공 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사회 변화에 맞게 전문적이고 다양한 직무로 그 형태를 확장시키고 있다. 마스크 사업의 경우 2012년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최초로 시작한 사업으로 겉감, 안감, 필터 등 국내 생산 원단을 사용해 제작한다. 전 공정을 강서재활센터에서 도맡아 한다.

편의점 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강서재활센터 건물 내 1층에 입점한 GS25 구립강서점은 장애인이 근무하는 편의점이다. GS25 늘봄스토어 3호 매장으로 2022년 6월 문을 열었다. GS25 늘봄스토어는 국내 최초 장애인 직업훈련형 편의점으로 GS25가 발달장애인에게 편의점 매장 관리 전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 후 취업 기회까지 제공한다. 편의점 운영 수익은 전액 장애인 복지를 위해 사용된다. 사회공헌형 비영리 매장인 구립강서점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두 명의 발달장애인 직원과 시각장애인 한 명이 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다. 매장은 모두의 이용 편의를 위해 경사로 등을 설치했다.

농약 희석한 것을 드론에 달린 통에 주입하는 과정

농약 희석한 것을 드론에 달린 통에 주입하는 과정

풍향계로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는 과정

풍향계로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는 과정

전국 최초, 중증장애인생산품 드론 방제

강서재활센터는 지난 4월 보건복지부로부터 무인기농업서비스(드론 방제)를 중증장애인생산품목으로 지정받았다. 이는 전국 최초 사례이다. 드론 무인항공방제는 무인항공기(Unmanned Aerial Vehicle)를 사용하여 약제 또는 비료 등을 공중에서 분사하는 것이다. 드론, 헬기, 비행기가 주로 사용되는데 국내의 경우 지역 여건상 드론과 헬기가 대부분 투입된다. 특히 최근에는 농업용 드론 제작 기술 발달 및 대량 보급으로 헬기를 대체해 드론이 최적화된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4차 산업의 중심에 있는 드론 방제 서비스를 장애인 직무로 연결한 것이다.
강서재활센터 유기학 원장은 “4차 산업 발달과 함께 장애인도 해당 산업 분야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지 않을까 고민한 끝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방역’ 분야에서 발달장애인 일자리가 창출되기도 했습니다. 4차 산업과 방역을 합쳐서 ‘장애인 드론 방제’를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드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먼저 기관 내에 일정 인원이 1종 전문 조종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초경량비행장치 사용과 관련한 등록증과 신고증 등을 확인받아야 합니다. 다른 업무보다 준비 과정이 더 오래 필요했지만, 잘 마치고 장애인 직무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습니다.”라며 그동안 준비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강서재활센터는 2명이 1종 전문 조종사 자격증을 보유했다.

‌밭 위에서 드론 방제 중이다.

‌밭 위에서 드론 방제 중이다.

드론 방제 직무 서비스에서 장애인 근로자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배터리 교체, 농약 희석 및 주입, 신호수 업무를 한다. 장애인 세 명, 비장애인 두 명으로 모두 다섯 명이 한 팀이 되어 움직인다.
기자가 드론 방제 현장인 과수원에 도착해보니, 발달장애인 근로자들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드론 방제를 위해 기계에 배터리를 장착하면 15분가량 작동한다. 이때마다 배터리를 교체하고 희석한 약을 드론에 부착된 통에 주입한다. 또 다른 사람은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는 풍향계를 목에 걸고 바람의 움직임을 확인한다. 마지막 사람은 방제 서비스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신호수 역할인 기수이다. 미리 작업한 지적도에 따라 드론 방제할 구역을 드론 조종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빨간, 파랑 깃발을 들고 지점에 서 있는다. 드론 방제 조종은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
현재 발달장애인이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쉽지 않으나, 강서재활센터에서 도전 중이다. 시험은 필기 – 실기 – 구술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전문 조종사 자격증을 보유한 조준재 직업재활교사는 “장애인에게 드론 조종사 자격증 장벽이 아직은 높습니다. 필기와 실기를 잘 마친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구술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교관 질문에 정확히 대답해야 하는데 긴장하게 되면 답변조차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여러 부분의 제도가 개선되어 장애인도 자격증 시험에 더 많이 도전, 4차 산업 관련 장애인 일자리가 많이 확대되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팀이 힘을 합쳐 드론 방제 업무에 나선다. 희석한 농약을 드론에 달린 통으로 옮기는 작업 중이다.

‌팀이 힘을 합쳐 드론 방제 업무에 나선다. 희석한 농약을 드론에 달린 통으로 옮기는 작업 중이다.

‌신호수 역할을 하는 발달장애인 기수

‌신호수 역할을 하는 발달장애인 기수

앞으로 강서재활센터는 드론 방제에서 멈추지 않고 장애인직업재활 교육 프로그램, 장애인 드론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 마련 등 다양한 방안들을 연구 중이다. 드론 산업이 대중화 되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장애인에게는 어렵다. 장애인이 산업의 발달 속에서 직업을 찾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 법과 제도가 보완되기를 희망해 본다. 또한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는 강서재활센터의 발걸음을 응원한다.

Mini Interview

드론·편의점팀 무인항공방제단
이학영 근로자(발달장애)

현재 드론 조종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부터 준비를 시작했고 5월에는 필기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이전에는 임가공팀에서 근무했습니다. 드론은 야외에서 일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저는 귀농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드론 기술을 배워두면 귀농해서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도전이 두렵고 떨리지만, 자격증을 발급받게 되면, 제 노력의 결과물인 것 같아 뿌듯할 거 같습니다. 가을에 실기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꼭 성공하겠습니다.

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

주 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허준로 95-9

전 화 |

02-3661-0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