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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통합 일자리
다문화아동·청소년 학습 및 생활지도사

글. 박성혜 + 사진. 김정호

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 수는 전체 인구 대비 4.1%로, 2006년 관련 통계 발표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나라 간 이동이 줄어든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100명 중 6명이 다문화 가정 자녀입니다. 정부도 다문화 가정의 증가에 따라 이들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한국인으로서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어가는 다문화 가정의 학습지원과 돌봄서비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지원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 우리 원은 2021년 ‘다문화아동·청소년 학습 및 생활지도사’를 신규 장애인 일자리 직무로 개발, 지난해에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본 사업으로 진행 중입니다. 현재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을 통하여 4명의 장애인(지체장애 3명, 시각장애 1명)이 지역 내 아동센터에서 장애인 일자리로 근무 중입니다. 시흥시 대야동에 있는 빛된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조안열(지체장애, 82세)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본문

Q ‘다문화아동·청소년 학습 및 생활지도사’ 직무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원래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작년에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다문화아동·청소년 학습 및 생활지도사’ 신규 직무를 수행할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습니다. 2022년 4월~8월까지 시범사업 참여자로 일을 했고, 이후 장애인복지일자리사업 직무로 선정되어 다시 재신청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는 정식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업무 시간과 업무 소개해 주세요.

오후 3시~6시 30분까지 하루 3.5시간씩 주 4회, 월 56시간 근무합니다. 학습지도 선생님이 아이들 공부를 지도하면 저는 옆에서 선생님을 보조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학습이 끝난 후에는 프로그램 활동 보조를 하거나, 함께 책도 보고 한국 풍습이나 예절 등 한국 문화를 알려주기도 하며 위생관리, 돌봄 등의 생활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Q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다문화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낯을 가리고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습니다. 눈 마주치고 인사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이들과 친해지는데 5~6개월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Q 일하면서 보람도 느끼실 거 같아요.

먼저 소속감과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같이 움직이고 생활하니 절로 기운이 나는 것 같아 좋습니다. 학교와 센터에서 말이 없던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면 훗날 사회생활도 힘들 거로 생각되어 끊임없이 인사하고, 말도 먼저 거는 등 관심을 가졌습니다. 두 달 정도 지나니 그 친구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인관계도 표정도 모두 밝아졌습니다. 저의 작은 관심과 사랑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Q 해당 직무가 장애인에게 적절한 일자리라고 생각하시나요?

물론입니다. 해당 직무는 다문화가정은 물론 아동·청소년과 장애인에게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아동·청소년에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편견 없이 어울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니어 장애인에게는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할 수 있어 좋습니다.

Mini Interview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조은진

Q 다문화와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결합할 생각을 어떻게 하셨어요?

시흥시는 2021년 통계 기준 외국인 주민 비율이 전체 인구의 9.8%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다문화지원센터, 외국인복지센터 등에서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교육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의 학습지원 및 돌봄서비스의 수요를 충족시킬 지원인력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고령 및 신체적 제한사항으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이러한 지원인력으로 일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직무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Q 해당 업무를 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은 무엇인가요?

다문화 아동·청소년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대인서비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소통이 가능해야 하며, 지역아동센터 내 아동들 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이 필요합니다. 한편, 배치기관에서 요구되는 직무에 따라 한글, 수계산 등 기초학습 능력이 추가로 요구되기도 하지만 신체적 제한이 있는 절단 및 편마비 장애인이나 고령 장애인도 충분히 직무수행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