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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지원의 폭을 넓히다

부산광역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

글. 박성혜 + 사진. 김정호

길을 걸으면서도 그늘이나 무더위 쉼터만 찾게 될 정도로 태양의 이글거림이 절정을 부리던 8월 초, 부산역 주변은 캐리어를 끈 여행자들로 북적였다. 여행자들 틈 사이로 빠져나와 범일동에 위치한 부산광역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로 향했다. 부산역을 벗어나자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자 대신 일상을 살아가는 부산 시민들의 활기가 무더위 속에서도 반짝여 보인다.

본문

➊ 김혜원 대리   ➋ 전가영 팀장   ➌ 김보민 대리   ➍ 전동준 장애인일자리사업 참여자   ➎ 김윤환 대리   ➏ 이승미 대리   ➐ 이은진 대리   ➑ 임수민 대리 ➒ 김은하 대리   ➓ 강미영 대리  ⓫ 박진수 대리   ⓬ 박성우 대리   ⓭ 김기정 팀장   ⓮ 현광희 센터장   ⓯ 양현실 대리   ⓰ 윤혜지 대리

➊ 김혜원 대리 ➋ 전가영 팀장 ➌ 김보민 대리 ➍ 전동준 장애인일자리사업 참여자 ➎ 김윤환 대리 ➏ 이승미 대리 ➐ 이은진 대리 ❽ 임수민 대리 ➒ 김은하 대리 ➓ 강미영 대리 ⓫ 박진수 대리 ⓬ 박성우 대리 ⓭ 김기정 팀장 ⓮ 현광희 센터장 ⓯ 양현실 대리 ⓰ 윤혜지 대리

누구나 만족할 수 있도록, 긴급돌봄센터

부산광역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이하 부산발달센터)의 첫인상은 유독 밝다. 사무실이 밀집한 빌딩에 센터가 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밝고 따스한 활기가 넘쳤다. 업무 공간 곳곳에 배치된 다양한 작품이 이곳을 찾는 이들을 맞이한다. 부산발달센터 현광희 센터장, 개인별지원팀 이은진, 윤혜지 대리와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7월 1일 개소한 부산시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윤혜지 대리는 “이제 막 걸음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이용 문의도 많고, 이용한 발달장애인 보호자의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한 분이 긴급돌봄을 3박 4일 신청하고 1박 2일만 하고 돌아가셨어요. 혹시 불편함이 있어서 그런 것일까 하고 걱정했지만, 만족도가 높아서 꼭 필요할 때 다시 이용하기 위함이었다고 했습니다. 더 많은 분이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집중적으로 안내해 나갈 계획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 유관 기관과 함께 발달장애인 지원

부산발달센터는 다양한 기관과 많은 협약을 맺고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역 내 발달장애인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업무 내에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발굴하고 지역 내 유관 기관과 손을 잡는다.
대표적인 것이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이다. 부산 첫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2021년 강서구에 문을 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금정구에 개소를 앞두고 있다. 현광희 센터장은 “금정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설치를 위해 오랜 시간 많은 분과 힘을 합쳤습니다. 금정구에 문을 두드리고 끊임없이 소통하고 머리 맞댄 결과 올 12월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함께 애써주신 금정구 발달장애부모협회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다. 부산발달센터는 부산 내 16개 구·군과 행정복지센터 발달장애인 지원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사업설명회’를 진행한다. 구·군 지자체와는 연계가 잘 되지만, 업무 이동이나 담당자 변경이 잦은 ‘동’ 단위의 행정복지센터까지로 확대해 설명회를 연다. 올해로 4년째 지속 중인 사업의 하나로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발달장애인 지원사업의 세부 내용과 절차에 대한 안내, 담당 공무원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고 발달장애인에게 신속한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이은진 대리는 “찾아가는 설명회를 진행하면 공무원의 질문 참여율이 높고 이해도도 빠릅니다. 언젠가 한 번 ‘발달장애인에 대해 더 알고 싶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신 분이 계셨는데, 그때 참 뿌듯했습니다.”라고 진행 소감을 밝혔다. 현광희 센터장은 “발달장애인 관련 지원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지자체와 협력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설명회’ 덕분에 공무원들이 지원 사업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더 빨라졌고 소통이 훨씬 더 원활해져 사업 필요성에 대한 공감도도 높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부산발달센터는 이렇게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반영하기도 하는데 ‘최중증 발달장애인 지원 이해’ 등이 있다.

발달장애인 범죄 가·피해자 1:1 교육

부산발달센터는 지자체와 원활한 협업을 통해 발달장애인 지원 정책의 효율성을 높인다. 그중 눈에 가장 띈 사업이 발달장애인 범죄 가·피해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부산발달센터는 지난 2019년 부산장애인복지관협회와 함께 범죄 가·피해자 발달장애인 권리구제 및 재범 방지를 위한 개별 맞춤 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가정폭력, 성폭력, 사기, 절도 등 범죄에 노출된 발달장애인에게 형·사법절차부터 사후 지원까지 이르는 통합 지원 체계를 제공한다. 현광희 센터장은 “센터 개소 후 발달장애인 권리구제 사례가 3년 사이 약 3배 증가했고 사법 절차지원 및 수사 의뢰 건수가 11배 이상 증가했었습니다. 발달장애인 범죄 노출 건수 대비 사후 지원이 부족한 것을 느꼈습니다. 장애인, 비장애인 가·피해자 모두 재발 방지를 위해 장애인·비장애인이 모두 모여 집체교육을 받는 기존방식은 발달장애인에게는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를 양성해 발달장애인을 1:1로 지원하고 있으며, 당사자의 주변환경도 분석하여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습니다.”라며 사업설명을 덧붙였다.
부산발달센터 내 15명의 직원은 모두 다양한 전공 이력이 있다. 사회복지, 특수교육, 직업재활 등 다방면의 전공자들이 근무 중이다. 피드백을 다양하게 받을 수 있어 업무 진행에 효율적이라는 부산발달센터 직원들. 이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부산 내 발달장애인 지원을 위해 부산 상징인 갈매기가 힘찬 날갯짓을 하듯 날아오른다.

Mini Interview

현광희 부산광역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 센터장

“발달장애인 보호자를 만나면서 내린 결론이 있습니다. 그들의 욕구는 하나로 모아집니다. ‘내가 죽고 나면 내 아이는?’ ‘내 자녀보다 하루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입니다. 발달장애인이 보호자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부산발달센터는 다방면의 지원을 위해 고민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있어 장애인 보호자도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여기에 있다’라는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발달장애인 보호자도 발달장애인과 함께 사회로 나오고 많은 이들 눈에 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식개선이라는 것이 단순히 교육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주위에 함께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