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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움직임이 차곡차곡 쌓여
큰 발전을 이루는 순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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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계절을 지나 어느새 12월입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던 달력이 마지막 장이 되었습니다.
<디딤돌> 독자분들, 12월 잘 맞이하셨나요? 우리는 늘 새해가 되면 계획을 세우며 다짐하곤 합니다. ‘작심삼일 하지 말아야지!’, ‘잘 실천해야지!’ 하고 말입니다. 반대로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되면 그 계획을 잘 실천했는지 뒤돌아보게 됩니다. ‘내년에는 계획을 잘 실천해야지!’ 하는 후회와 함께 말입니다. 연초 세웠던 계획을 다 실천하지 못했더라도, 작은 발전이 끊임없이 함께했던 2023년이기를 희망해 봅니다.

2023년 마지막 <디딤돌> 겨울호에서는 ‘발전’을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사회, 기술, 환경, 과학, 의료 등 많은 분야에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다면 개개인은 어떤가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개발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 모습에 뿌듯하기도 할 것이고요. 한편, 그 속도가 늦어 실망하고 걱정하는 경우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작은 습관의 힘』을 쓴 저자 제임스 클리어의 말을 빌려오면 ‘우리는 종종 발전이 직선적으로 나타나리라고 기대합니다. 빨리 그 결과가 나타나길 바라지만 현실에서 노력의 결과는 다소 늦게 나타나죠. 몇 달이나 몇 년 후까지도 자신이 했던 일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해놓은 일은 헛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잘 축적되어 있습니다.’ 하고 말입니다. 소리 없이 내리는 겨울 눈이 처음에는 모두 녹아 없어질 것 같지만, 자고 일어나면 소복하게 쌓이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변화가 차곡차곡 쌓여 언젠가 눈에 보이게 될 터이니 이른 낙담은 금물입니다.

‘人:터뷰’에서 만난 ㈜브이드림 김민지 대표도 그랬습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자본금을 모두 다 쓰고 나서도 수익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창업 일여 년이 지나서야 통장에 수익이 찍혔다고 합니다. 장애인의 더 나은 일자리 환경과 사회 진출을 위해, 기업의 장애인 고용이 더 원활할 수 있도록 차곡차곡 노력한 결과 눈에 보이는 발전된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달려오며 변화를 만들려고 한 그 마음이 인터뷰를 통해 느껴집니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을 찾아가는 ‘행복한 일터’ 코너에서는 하나장애인직업재활시설을 소개합니다. 장애인이 만드는 도자기를 통해 세상에 더 많은 희망이 빚어지고 구워지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들이 생산하는 도자기가 여러 곳에서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뽐낼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함께+’ 코너에서는 장애인도 쉽게 볼 수 있는 전시 환경에 대해 소개합니다. 여러 문화시설에서 장애인도 쉽게 볼 수 있는 환경과 교육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장애인이 다양한 전시를 누릴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관람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동행’ 코너에서는 우리 원의 광주지부를 만나봅니다. <디딤돌>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지부입니다. 지역사회에서 BF인증 업무, 직업재활사업 등으로 장애인 자립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청룡의 해라고 합니다. 용은 힘과 용기, 도전과 성취를 상징합니다. <디딤돌> 독자 여러분, 저무는 2023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새롭게 다가올 2024년을 힘차게 맞이해주세요. 새해에는 청룡처럼 힘차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23년 12월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 이경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