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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다

우리 원 광주광역시지부

글. 박성혜 + 사진. 김정호

우리 원은 전국 16개 지역에 발달장애인지원센터도 운영하지만 이와 별도로 권역별 지부를 두고 있다.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강원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에 지부가 운영 중이다. 겨울호 <디딤돌>에서 처음으로 광주광역시지부를 찾았다.

본문

왼쪽부터 홍성완 대리, 고귀염 지부장, 박청수 대리, 최재선 대리

우리 원 4개 지역에 지부 운영

우리 원 광주광역시지부(이하 광주지부)는 광주시청, 광주가정법원 등 공공기관이 밀집한 상무지구에 있다. 오밀조밀 빌딩 숲으로 형성된 지역이지만, 광주지부가 위치한 빌딩 바로 앞 평화공원이 직원들에게 작은 쉼터가 되어 주는 듯하다. 광주지부는 광주광역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와 같은 공간을 사용한다. 어떤 일을 하는지 광주지부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광주지부는 모두 4명의 직원이 있다. 고귀염 지부장을 중심으로 전라권의 BF 인증을 담당하는 홍성완 대리,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을 지원하는 박청수, 최재선 대리이다. 광주지부는 2016년 4월 우리 원 지부 최초로 대구광역시지부와 함께 문을 열었다. 우리 원 지부는 정책개발, 자립 지원 등 우리 원의 다양한 사업 중 유니버설디자인환경구축(BF인증), 중증장애인직업재활사업, 중증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와 같이 지역 단위 사업 수행이 요구되는 사업에 대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광주지부는 광주, 전라, 호남권 내 지역사회 요구에 빠르게 발맞춰 BF인증, 중증장애인직업재활사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원 사업뿐만 아니라 지역 특성 반영한 자체 사업 수행

유니버설디자인환경구축사업 중 하나인 BF인증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눴다. “BF인증은 호남권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우리 원에 접수된 전체 신청 건수의 29.45%가 호남권에서 접수되었을 만큼 수요가 큽니다. 인증 전반적인 과정 즉, 본인증 및 예비인증 심사, 심의, 인증 교부,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모두 진행합니다. 본원 직원이 호남까지 이동해서 심사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런 부분을 지부에서 신속하게 처리합니다.”라며 홍성완 대리가 설명했다.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을 담당하는 박청수, 최재선 대리의 이야기를 들었다. 광주지역 직업재활 네트워크 지원사업을 맡은 최재선 대리는 “직업재활지원 사업은 지역 내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합니다. 현재 광주광역시 교육청과 지역 내 복지관과 협력해 광주교육청 교육공무직 채용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광주교육청 및 지역 내 복지관과 협약을 맺고 교육공무직 일자리를 개발해 2016년부터 현재까지 95명의 장애인이 교육기관에 취업했다. 90%가 발달장애인으로 이들은 학교 내 사서, 급식 보조, 미화 등 다양한 직무에서 근무 중이다.
또한, 2018년~2023년까지 광주·전북·충북교육청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취업 연계 현장실습을 지원하는 ‘장애학생 맞춤형 현장중심 일자리 사업’을 추진했다. 2024년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주교육청과 함께 ‘장애학생 맞춤형 현장중심 일자리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한다. 이 사업은 광주지부에서 단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부가 지역 교육청과 직접 협의하여 예산을 확보하고 지역 내 장애인을 위해 자체 사업을 수행한다.

지역사회 귀 기울여, 정신장애인 직업재활협의체 구축

최근에는 정신장애인 직업재활협의체를 구축했다. 고귀염 지부장은 “광주지역 정신재활관련 기관과 복지관을 만나면 정신장애인의 직업적 자립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서비스 지원을 위한 연계가 추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신재활기관은 등록장애인과 미등록 정신질환자에 대한 직업지원을 희망하지만, 복지관은 등록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양 기관의 목소리도 다르지만, 사업에 대한 경험과 예산 역시 차이가 있습니다. 기관 모두 필요성은 공감 하지만, 누가 앞장서 선뜻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광주지부는 지역 내 유관기관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올해 9월 광주광역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광주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 광주광역시장애인복지관협회와 다자간 협약을 통해 ‘정신장애인 직업재활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와 함께 ‘정신장애인 직업역량강화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 현재 6명의 참여자(미등록 정신질환자 및 정신장애인)가 베이커리, 마트 등 5개 업체에서 취업을 목표로 현장훈련을 받고 있다. 지역사회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정신장애인 및 미등록 정신질환자도 지원 가능한 취업 지원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재선 대리는 “2021년 12월 「장애인복지법」 제15조의 정신장애인의 복지서비스를 제한하는 조항이 폐지되었습니다. 정신장애의 경우 사회 시선 때문에 미등록 정신질환자도 많습니다. 이들에게도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업에도 2명의 미등록 정신질환자가 참여했고, 이들은 여러 서비스를 지원받으며 장애 등록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등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광주지부는 협의체와 함께 모니터링 후 네트워크가 더 탄탄해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을 예정이다. 또한 지역 내 정신장애인 직업지원서비스의 좋은 사례가 되어 지역사회에 확산할 수 있도록 지속성을 갖고 이어나갈 계획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박청수 대리는 현장을 다니며 느낀 점을 바탕으로 의견을 전했다. “장애인식개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말속에는 장애 비하 발언 같은 것이 많습니다. 현장에 나가보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합니다.”라며 인식개선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다. 홍성완 대리 또한 “BF인증도 법적 제도 내에서 편의시설이 설치되어야 하는 건 의무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의무’의 영역이 아니라 그 필요성과 실용성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고 설치를 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에서는 지부를 통해 지역사회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사업, 개별 기관이 하기 어려운 신사업 수행 및 지역 네트워크 구축 지원, 본원 수행 사업의 창구 역할을 기대한다. 아직은 소규모이고 모든 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광주지부는 지역사회 장애계 전반을 지원하는 기관이자 지역 현안 등 정책 요구를 반영하는 창구 기관으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오늘도 앞을 향해 나아간다.

Mini Interview

한국장애인개발원 광주광역시지부 고귀염 지부장

우리 원에는 광주, 대구, 강원, 세종에 4개의 지부가 있습니다. 각 지부에서 하는 사업이 본원의 일부 사업이지만, 지역 사회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지부로 요청하고 또 본원 사업에 대해서도 지부를 통해 문의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지부가 없는 지역에서는 인근 지부를 이용하면 됩니다. 지역에 밀착해 꼭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지역사회 내 한 발 더 가까운 거리에서, 적재적소에 어떤 서비스와 지원이 필요한지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광주지부, ‘무엇이든 필요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기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