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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삶터

생활 속 안전을 채우는 즐거운 배움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

글. 이동환 + 사진. 봉재석
‘백문이 불여일견이다’라는 말만큼 이곳을 잘 표현할 수는 없다. 지난 2021년에 광주지역 최초로 개관한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이하 체험관)’은 각종 위험 상황을 직접 경험해보고 대피 방법 등을 배우는 안전체험관으로서 지역주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이하 BF)’ 인증을 받은 기관답게 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신 시설을 갖춘 광주지역 최초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

최신 시설을 갖춘 광주지역 최초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체험 프로그램

이른 아침,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에 자리한 체험관 앞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2명의 소방수가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분수였다. 기온이 제법 낮은 늦가을이었지만 뿜어져 나오는 분수를 보면서 현장 체험을 온 유치원생들이 즐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바로 옆에는 지난 1997년 광주에 최초로 도입되었던 소방헬기가 기다란 프로펠러를 펼친 채 늠름한 자태로 전시되어 있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루어진 체험관은 총 8개의 체험 구역과 26개의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층별로 안전 주제에 맞춰 구역이 나뉜다. 지상 1층의 경우, ‘자연 재난’을 테마로 산악안전, 호우안전, 지진안전 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산악안전관에는 지역의 특색을 살려 무등산을 배경으로 조형물을 꾸며놓았으며, 호우안전관에서는 침수 차량에 직접 탑승하기도 한다. 2층은 ‘사회 재난’을 테마로 화재안전, 생활안전에 관련된, 실제와 유사한 상황 속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3층에서는 일상생활 속 응급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보건(학생)안전관에서는 중독과 폭력의 위험성을 깨우쳐 준다.
이곳 체험관의 가장 큰 특징은 진짜 같은 생생한 체험 환경이다. 현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최신식 시설 및 장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휠체어를 통해 탑승이 가능한 차량안전 체험실

휠체어를 탄 채 탑승이 가능한 차량안전 체험실

장애인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배려의 공간

체험관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장애인용 안내소’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고려해서 낮게 만들어진 안내소 탁자 위 소개 책자 중에 ‘점자 리플렛’까지 진열된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다른 곳과 차별화된 부분은 장애인을 포함해서 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배려의 날’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각종 재난, 재해 등 안전사고 발생 시 위기 대처 능력이 부족한 장애인에게 매주 목요일 별도의 체험 일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더불어 장애 종류와 기준에 따라 7개 체험 구역의 체험 프로그램 역시 다르게 진행해 장애인 대상 체험 교육의 효과를 한층 높이고 있다. 2023년 기준, 5,424명의 사회적 취약계층이 체험관에 방문했으며, 그중 장애인 관람객은 3,222명으로 거의 60%에 이르는 수치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체험관 곳곳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부터 점자로 만들어져 있다. 어떤 곳에 가도 문턱을 볼 수가 없으며, 아무리 낮은 높이라도 단이 있는 곳에는 경사로를 만들어 휠체어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계단의 안전 손잡이에도 시각장애인 안내 촉지판이 설치돼 있다. 이곳 체험관을 찾는 장애인 기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한 안전 손잡이 점자촉지판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한 안전 손잡이 점자촉지판

체험관 전체를 한번에 안내해주는 출입구 점자 안내판

출입구에 있는 체험관 전체를 한번에 안내해주는 점자 안내판

안전한 삶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나누는 곳

연평균 관람객 수가 1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장애인, 외국인에게도 최적의 체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은 물론이고 친목 단체, 교육 기관, 장애인 기관 등 전화로 예약만 하면 모두가 체험 프로그램을 맘껏 이용할 수 있다.
“저희 체험관은 장애 유무를 떠나서 방문하는 누구나 재난과 안전에 대해서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광주 유일의 체험관입니다. 특히 동행한 장애인 보호자께도 위험 상황에서 꼭 필요한 행동 요령을 자세하게 알려드리는 등 적재적소에 맞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어요.”
체험시설 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김희철 팀장의 설명이다. 5년 이상 근무한 소방공무원에게만 주어지는 소방안전강사뿐 아니라 응급구조사, 인명구조사, 화재진화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한 교관이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재 설치된 BF 시설의 유지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훼손되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 관람객 입장에서 또 다른 불편은 느끼지 않는지, 추가로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검토해서 세심하게 반영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할 일이죠.”
BF 시설을 담당하는 김종석 팀장은 장애인의 사용 편의성과 시설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전을 채우고 즐거움을 나눕니다’라는 슬로건처럼 장애인을 비롯한 더 많은 시민이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에서 ‘백문이 불여일견’의 확실한 체험 교육을 통해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것이라고 믿는다.

장애인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안내소

장애인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안내소

시각장애인을 위한 체험관 소개 점자 리플렛

시각장애인을 위한 체험관 소개 점자 리플렛

장애인과 보호자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화재대피 체험

장애인과 보호자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화재대피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