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 피어나는 생생한 자연생태공원

일월수목원

글. 이동환 + 사진. 봉재석

수원에 가면 가족나들이 명소로 자리매김한 도심형 수목원이 있다. 지난 해 5월에 정식 개원한 ‘일월수목원’이다. 장안구 일월로 일월공원 내에 101,500㎡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공립수목원 최초로 ‘장애물없는생활환경(이하 BF)’ 인증을 받았다. 수목원 전 구역에 설치되어 있는 BF 인증 시설을 직접 체험했다.

수목원 전경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이 높은 도시형 수목원

2020년 조성계획 승인으로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일월수목원은 2023년 완공과 함께 ‘대한민국 조경대상 산림청장상’, ‘대한민국 국토대전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약자는 물론 모든 방문객이 아무런 불편 없이 수목원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시설물을 세심하게 계획하고 설치했다. 그 결과 올해 초 일월수목원의 건축물과 공원을 포함한 전 지역에 대해 우리 원으로부터 BF 인증을 받았다. 준공 초기부터 BF 관련 시설에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성과다. 전체 관람객 중 보행약자의 비율이 30% 정도가 될 만큼 이용 편의성이 높을 뿐 아니라 도심 근처에 자리하고 있어 시설 접근성이 좋다.
일월수목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방문자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주 출입문에는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되어 있으며, 여닫이문 앞에는 점자블록이 마련되어 있다. 방문자센터는 관람에 앞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이자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매표소다. 방문자센터의 로비에서는 대형 창을 통해 수목원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몸이 불편한 관람객 누구나 이곳에서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놓은 것 역시 특징 중 하나. 지하 1층에 위치한 히어리홀은 각종 행사나 강의를 진행하는 대강당으로 휠체어가 쉽게 오르도록 설치한 단상의 경사로에서 보행약자를 고려한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수목원 곳곳에서 편안함을 선사하는 BF 시설

일월수목원을 대표하는 건축물은 단연 전시온실이다. 높이 25m, 연면적 2,902㎡ 규모로 조성된 전시온실에는 전 세계 열대, 건조 기후대 식물들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 일월수목원 BF 시설에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가 경사로다. 실내외의 모든 길이 완만하게 조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길에는 휠체어 사용 가능 표시와 안내선이 그려져 있다. 전시온실의 산책로 역시 전체적으로 기울기가 낮아서 휠체어는 물론이고 노약자나 어린이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어 아무런 제약 없이 2층 전시실로 이동이 가능하다.
전시온실을 나와서 마주한 야외 정원은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한가롭게 산책하며 자연의 생생함을 누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조성되어 있다. 일월수목원은 거리와 소요 시간에 따라 자유롭게 3가지 코스 중에 선택하여 감상할 수 있다. 숲정원, 초지원, 다산정원, 습지원 등 도시 환경에 접목 가능한 생태적인 정원서식처를 구현한 정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습지원의 경우, 나무데크와 난간을 추가로 설치하여 습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다 가까이에서 안전하게 구경하도록 배려했다.

계단을 알리는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수목원 내부 위치를 알려주는 점자안내도

보행 안전을 위한 충돌방지 기둥보호대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목원의 건강함과 즐거움

주말 기준 약 3천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다는 일월수목원에서는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를 쉽게 마주치게 된다. 안내데스크에서는 휠체어, 유아차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으니, 미리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가족 나들이 명소답게 3대로 이루어진 가족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많은 관람객 수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관람객이 적지 않을 정도로 수목원에 대한 관람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곳은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타 수목원 관계자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BF 시설은 물론이고 도심형 수목원으로서 모범적인 성공 모델로 꼽히기 때문이다. 정식으로 개원한 작년부터 국내와 해외에서 파견 온 방문단을 대상으로 견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원시의 국제자매도시 미국, 프랑스, 일본, 호주 등을 대상으로 수목원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일월수목원은 꽃과 나무들만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아니예요. 전시, 행사, 교육 등 문화센터와 같은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시민들에게 한층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식물문화복합센터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BF 인증 획득을 위해 준비단계에서부터 힘써왔던 김선주 팀장은 더 많은 관람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선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동의 불편함 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일상 속 자연생태공원으로 모든 관람객에게 자연의 건강함과 즐거운 추억을 전하는 일월수목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