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바꿔야 할 말,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작은 실천

“여러분은 장애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애는 1차적으로 손상에서 시작된다. 절단이나 마비 등 신체적 손상으로 인해 심리적·해부학적 구조나 기능의 상실이 가져오는 영구적 또는 일시적인 병리적 상태를 말한다. 이런 면에서 손상은 하나의 속성일 뿐인데 특정한 사회적 환경과 조건 속에서 손상이 ‘장애’라고 인식되어 왔다. 사회적 측면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은 시혜, 동정, 봉사, 극복 등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인식되는데, 이를 바꿔나가고자한다. 그동안 ‘장애의 문제는 손상을 가진 한 개인에게 있다’며 개별적인 치료와 전문가의 지원 등을 통해 개인이 사회에 적응하는 데 목적을 뒀다.
장애는 개인의 책임이 아니며 손상을 장애라는 상태로 만드는 사회 환경과 구조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장애인이 아닌 사람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일반인, 정상인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 뜻은 그 집단에 속하지 않는 경우, 일반적이지 않고 정상인의 범주를 벗어난 비정상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장애인이 비정상인이 되는 오류를 발생시킨다. 이런 이유로 장애인이 아닌 사람을 비장애인으로 부르는 것이 가장 객관성이 확보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올바른 용어 사용의 최신 동향
장애와 관련된 올바른 용어 사용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줄이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보고서와 기사들을 바탕으로 최신 동향을 요약하고, 합의된 용어 사용 원칙과 사례를 제시한다.
사람 중심 언어는 ‘장애인’ 대신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여, 장애보다 사람 자체를 먼저 강조한다.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은 ‘사람’을 중점으로 두고 그 다음으로 장애를 언급하는 방식이다. 마치 ‘안경을 쓴 사람’이라고 하는 것처럼, 장애를 하나의 특징으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장애를 가진 사람의 인격과 존엄성을 더욱 존중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반면, 정체성 중심 언어는 ‘장애가 있는 사람’ 대신 ‘장애인’이라고 표현하여, 장애를 정체성의 핵심 부분으로 인정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많은 청각 장애인 및 자폐 스펙트럼 장애 커뮤니티에서는 정체성 중심 언어를 선호한다(Disability Horizons) (HIE Help Center).
존중하는 언어 사용의 원칙
피해자 언어 피하기: ‘뇌졸중 피해자’ 대신 ‘뇌졸중을 겪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장애인을 피해자나 수동적인 존재로 묘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HIE Help Center) (Disability:IN).
찬양 언어 주의: 지나치게 장애인을 영웅시하거나 영감을 주는 인물로 묘사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장애인은 그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사람들로 존중받아야 한다(Disability Horizons).
포용적인 표현 사용: ‘장애인 화장실’ 대신 ‘장애인 이용 가능 화장실’, ‘장애인 주차 구역’ 대신 ‘장애인 편의 주차 구역’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여 포용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International Disability Alliance).
장애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보다는,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장애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장애인 생활에 관해 이야기할 때 ‘정상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비장애인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대신 ‘일상생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장애인의 생활을 그들의 관점에서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정 물건이나 서비스를 ‘장애인용’으로 제한하는 대신, ‘장애 친화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환경을 강조해야 한다(Disability:IN) (World Health Organization(WHO)).
올바른 용어 사용은 서로를 존중하고, 편견과 차별을 줄이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언어 사용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용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지만, 정작 올바르게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잘못된 용어 사용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심화시킬 수 있으며, 서로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서로 존중하는 사회를 위한 올바른 용어 사용이 중요하다. 다음 사례를 통해 올바른 용어 사용을 실천해 보자.

‘정상인’이라는 용어는 장애인을 비정상적인 존재로 간주하는 오류를 야기할 수 있다.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은 장애 여부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장애가 없는 사람을 의미하는 중립적인 용어다.

장애인이 어떤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 ‘불편하다’는 표현이 장애인의 불편함을 과소평가하거나, 장애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뉘앙스를 줄 수 있다. ‘어려움을 겪는다’라는 표현은 장애인이 특정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라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나타내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애인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표현은 장애인의 성공을 개인의 노력에만 귀속시키는 측면이 있다. 장애인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회 인식개선과 제도적 장치 마련 등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인도 기회가 주어지면 할 수 있다’는 표현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인식을 확산하는 데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