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 장애인이 겪는 심리 고민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됐습니다. 장애를 받아들이기 힘들고, 현재 내 삶에 만족하지 못해 힘이 듭니다.
교통사고로 지체장애인이 된 A 씨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원망과 분노로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 장애를 수용할 수 있는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많은 후천적 장애인은 자신의 삶을 장애인이 되기 전과 후로 나눕니다. 이때 자신의 인생에서 생각해 본 적 없는 장애로 인해 삶의 많은 부분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경험하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장애 수용은 비장애인은 겪지 않는 장애인만의 특이적인 변인으로 장애인 삶의 만족도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장애 수용이 높을수록 삶에 더 만족한다는 결과를 보입니다. 다시 말하면, 장애인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도록 돕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장애 수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함을 뜻합니다.
A 씨는 현재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생각 바꾸기’를 반복하며, 현재 삶에 주의를 집중해 삶의 결과를 성취할 수 있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며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어 국가기술자격인 사회복지사 시험에 응시하는 목표를 세우고 5년 후, 10년 후 나의 모습을 그리며 에너지를 높였습니다. 또한, A 씨의 회복탄력성 요인의 강점인 관계성과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 그리고 사회성의 강점을 활용하여, 자신뿐만아니라 다른 동료 장애인들의 장애 수용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제가 정신장애인이라는 것을 주위에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에요.
정신장애인들은 증상으로 인해 오랜 기간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사회 활동이나 역할 수행 경험의 결핍으로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 낮은 자존감 및 자기 신뢰감이 부족합니다.
또한, 심리적 욕구에 있어서, 정신장애인의 경우에는 모든 심리적 욕구가 낮은 수준에 있지만, 타인과의 관계성 욕구는 높습니다. 이는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는 자율성이나 개인이 혼자 수행하는 과제를 통해 충족되는 심리적 욕구가 관계성 욕구보다 더 낮기 때문입니다. 즉, 타인과의 관계와 관련된 과제로 충족되는 심리적 욕구를 통해 유발되는, 내적동기의 측면이 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적 동기로 인해 관계에서의 실패와 거부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며, 조심스러워하게 됩니다. 관계에 대한 문제는 다른 사람의 이해 부족과 관련이 있습니다. 주위 환경이 정신장애에 대해 이해하고 있거나, 이해를 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면 기다림과 이해의 필요성을 함께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본인이 다른 사람을 적극적으로 대하도록 노력한다면 관계에 대한 욕구 또한 충족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도시각장애인으로서 예전 삶에 대한 그리움도 크고 무엇보다 불안감이 큽니다.
장애 자체로 인한 본질적 스트레스와 더불어 중도시각장애로 인한 다양한 기능의 손실, 사회적 활동 및 관계의 단절, 개인 활동 제한으로 선천적 장애인보다 더 높은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애에 대한 충격과 불안, 공포감, 이전 삶에 대한 그리움과 현재 삶에 대한 분노 경험과 함께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시각 대신 촉각 및 청각 등 다른 감각기관에 의존하는 일상에 대한 거부반응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도시각장애인의 심리적 욕구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 형성, 유지 및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 사회로의 재참여, 주도적인 사회적 역할, 단절된 인간관계를 대체할 관계 형성, 자존감 향상, 스스로 필요한 존재로 인식하기, 잔존시력이 있는 동안 재활교육을 받는 것, 불안정한 상태와 두려움의 심리지원이 있습니다.
C 씨는 불안을 낮추기 위한 우선순위로 2가지를 선택했습니다. 첫 번째, 잔존시력이 있는 동안 재활교육을 받는 부분에 있어서는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과의 연결을 통해 보행 및 일상생활을 위한 방안을 찾았습니다. 두 번째는 자존감 향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자아존중감의 구성 요소 중 낮은 요소인 자기 신뢰(self-reliance)와 자기 자신감(self-confidence)을 계발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액션플랜을 수립하여 매일 실행했습니다. 낮아진 자존감이 높아진다면, 자신의 지각과 판단에 자신감을 갖고 흥미로운 일에 더 집중하며, 더 활동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삶을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이기도 합니다. C 씨의 높아진 자아 존중감은 불안감 대신 자신감을 선물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