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의 자립과
권리를 위한 시작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체험하고 발표하며 알아가는 것들
경상북도발달장애인지원센터(이하 경북발달센터)는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의 권리와 삶의 질을 높이고,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자조모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지역 사회의 소비자, 참여자, 기여자로서 경험할
수 있게 전문 조력인의 지원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자조모임이 진행되고 있는 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4월
수행기관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5월부터 시작한 자조모임은 7명의
발달장애인이 매월 4회 주기적으로 모여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며 키오스크 사용법을 실습하고,
마트에 방문해 예산에 맞춰 구매 목록 작성 후, 목록에 따라 물품을
직접 구입하는 금융 실습도 이루어졌다. 그 외에 스마트폰 활용법,
공예, 다도 체험 등 활동적이고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오늘은 총 5주 차로 구성된 자기주장 교육 중 마지막 수업인 ‘자기
결정권’ 수업이 진행되는 날이다. 수업이 진행될 프로그램실로
자조모임 구성원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동안의 수업을 통해
이제는 친근해진 강사와 서로 밝게 웃으며 인사한다. 잠시후 수업이
시작되자 모두 눈을 반짝이며 강사에게 집중한다. 제일 먼저 ‘선택’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는 무엇을 하죠?”
강사의 질문에 “세수를 해요”, “밥을 먹어요” 등 저마다 손을 들고
적극적으로 대답한다.
“맞아요. 아침에 무얼 먹을지, 어떤 옷을 입을지 등 우리는 작은 것
하나부터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돼요. 만약 오늘 수업이 있는데 늦잠을
자고 싶어서 일찍 일어나지 않는 선택을 했어요. 그래서 결국 지각을
했어요. 내가 스스로 선택했고, 그 선택에 따른 결과가 좋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잠시 침묵이 흐른다.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결과를 받아 들여야 해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어지는 강사의 말에 참여자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자조모임을 통한 긍정적 변화
일상생활에서의 자기 결정권에 관한 이야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난
뒤,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수업이 이어졌다.
모임 구성원들은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하고 들으며 흥미롭게, 때론
진지하게 수업에 참여했다.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해 봐요. 그리고 나에게 ‘예뻐요’라고
칭찬해 주세요. 나를 아끼고 칭찬해야 다른 사람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아요. 자, 모두 스스로를 감싸안고 나에게 ‘사랑해’라고 해 봐요.”
강사의 말에 모두 스스로를 감싸안고 “사랑해”라고 외쳐 보는
참여자들. 서로 마주 보며 웃음을 터뜨린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끝으로 오늘의 수업이 마무리됐다. 구성원들은
그동안 함께 수업하며 정든 강사님께 “보고 싶을 거예요”라며 마음을
전했다.
“자조모임이 진행될수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어요. 모임 초반과 비교해 보면 활동하면서 웃는 일도
많아졌고, 긍정적 표현이 늘어났어요. 다른 참여자가 오지 못하는
날에는 안부를 묻기도 하고, 참여자 간 친밀도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송민경 사회복지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모임에
참여하는 발달장애인들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영덕 나들이 -문화교실-

도서관 키오스크 활용 -디지털 교육-
발달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조모임에서는 다양한 체험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동안
활동에 참여한 발달장애인 참여자들이 가장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임했던 활동은 무엇이었을까?
“모든 참여자가 나들이, 지역 카페 방문, 마트 이용, 농장 체험 등
외부 활동을 가장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복지관 외에 다른
장소에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도가 높았어요. 그리고 외부 활동뿐
아니라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교육도 밝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어요. 참여자 대부분이 강사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하면서
일방적 교육이 아닌 소통하는 수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송민경 사회복지사는 참여자들 대부분이 함께 모여 활동하는 것을
즐기고 “모임 당일에 소감을 물으면 항상 즐거웠다는 평이 많아 대체로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북발달센터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개인별지원팀
안병원 대리는 내년에도 동일하게 자조모임을 운영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경북발달센터에서 올해 처음 시작한 발달장애인 자조모임은 금융교육,
디지털 교육, 자기주장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발달장애인이 자발적으로 모여
상호 교류하는 공동체로 기능할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나아가 지역
사회에서 자립적이고 서로 존중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경북발달센터는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올해 수행 기관인 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해 밀도 있고,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더불어 안병원 대리는 “경상북도 발달장애인
자조모임의 지원과 운영 활성화,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권리 옹호를
위해 본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며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조모임은 앞으로 새롭고 더 유익한 모습으로 발달장애인의 삶을 위해
달려갈 것이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경상북도 발달장애인 자조모임의
미래를 응원한다.
여러 가지 내용을 배워서 좋았어요.
앞으로 나들이나 밖에 나가서 하는 활동을 또 하고 싶어요.
- 이종욱 님 -
강사님을 보는 것이 마지막이라서 아쉬웠습니다.
- 박영남 님 -
동료들과 함께 활동해서 좋았어요.
다음에는 만들기 활동을 하고 싶어요.
- 박명자 님 -
다양한 상황에 대한 연습을 해 봐서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방송 댄스 같은 활동도 해 보고 싶어요.
- 정성민 님 -
자립에 필요한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수업에 참여해서 좋았어요.
앞으로 직접 요리해 보는 활동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 장영복 님 -
사회활동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정문채 님 -
수업을 하면서 참여자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김학봉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