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세종발달센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세종발달센터는 2017년 4월, 전국 16개 지역발달장애인지원센터 중
가장 마지막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세종시는 젊은 도시답게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발달장애인 인구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개소 당시인 2016년 12월 949명이었던 발달장애인 수는 2025년 4월
기준 1,694명까지 늘어났습니다. 특히 영유아기 발달장애 비율이 타
지역보다 약 13% 높아 조기 지원에 대한 상담 및 정보 제공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보고 있습니다.
세종발달센터의 핵심 업무는 개인별 지원계획입니다. 발달장애인의
욕구를 반영한 주간·방과후활동서비스, 긴급돌봄서비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초창기
2~3곳뿐이던 활동서비스 제공기관이 현재 8곳까지 확대됐습니다.
이와 함께 권익옹호, 권리구제, 지역 자원 네트워크 구축 등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존중받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종발달센터의 목표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Q. 세종발달센터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저희는 크게 세 팀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센터장을
중심으로 개인별지원팀, 권익옹호팀, 운영지원팀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구조입니다.
개인별지원팀은 생애주기별 개인별지원계획을 세우고 지역사회
서비스와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팀장 포함 5명의 팀원이
주간·방과후활동서비스, 긴급돌봄지원사업,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를 맡고 있습니다. 권익옹호팀은 2명이 근무하며
발달장애인의 권리구제와 공공후견 업무를 수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운영지원팀은 회계·계약·행정 등 센터 운영 전반과 더불어 부모교육,
가족휴식지원사업을 담당합니다. 팀 간 소통과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세종발달센터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Q. 올해 세종발달센터의 주요 사업은 무엇이었나요?
올해 주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활동 서비스 및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 제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컨설팅 사업입니다. 기관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종사자 교육과 피드백을 병행해 현장의 전문성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중점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즉각적으로 적용 가능한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 특히 의미가 컸습니다.
둘째, 권익옹호 사업 강화입니다. 지난 7월 대전지방변호사회
세종지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무료 법률 상담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법적 분쟁이나 권리 침해 상황에서
스스로 도움을 찾기 어려운 특성을 고려해 고충을 신속히 파악하고
변호사 연계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당사자가 제때 지원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Q. 세종발달센터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강점은 시민과의 소통력과 현장 중심의 지원체계입니다.
저희는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발달장애인의 이야기를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9월에는 ‘가족의 품에서 사회의 품으로’를 주제로 정은혜 작가 초청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시민과 함께하는 장애인식개선에도
기여했습니다.
또한 센터 내 팀워크와 자율성이 큰 강점입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자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자율성과 창의성이 발휘되고, 이런
분위기가 여러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Q. 세종발달센터의 도움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사례가 있을까요?
한 지적장애인 당사자의 사례가 기억에 남습니다. 가족의 돌봄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안정한 일상을 반복하던 당사자에게 공공후견을 통해 후견인을 선임하고, 주거 이전·금전 관리·일상 지원 등 생활 기반을 하나씩 마련했습니다. 주간활동서비스 기관과 협력해 낮 시간 활동이 안정됐고, 활동지원사 연계로 생활 전반의 균형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당사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경험이 늘어나며 자신감을 회복한 점이 의미 있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특별한 지원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Q. 지원 사업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이나 지역적 특수성은 무엇인가요?
세종시는 신도시 중심의 구조로 인해 생활 기반
서비스(거주시설·주거지원 등)가 아직 충분하지 않고, 직업지원
체계도 보호작업장 중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읍·면 지역은
이동 거리와 정보 접근의 한계로 서비스 이용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에 세종발달센터는 ‘찾아가는 밀착 지원체계’를 운영하며 기관 및
가정을 직접 방문해 어려움을 청취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생활권 중심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복지 자원 조사를
꾸준히 진행하며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Q. 지원 사업을 시행해 오는 동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배우자를 갑작스럽게 잃은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있었습니다. 장례 절차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뒤늦게 발견된 배우자의 부채로 어려움이 커졌는데, 저희 세종발달센터가 통합 사례 회의를 열어 법률 지원을 연계하고 변호사와 함께 상속포기 절차를 진행하도록 도왔습니다. 처음에는 극도로 불안해하시던 분이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며 웃음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발달장애인이 혼자가 되지 않도록 돕는 지역사회 안전망의 중요성을 다시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Q. 앞으로 세종발달센터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가요?
세종시의 특성을 살려 밀접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특히 2026년부터 지역발달장애인지원센터와 장애아동지원센터가 통합
운영되기 때문에, 세종발달센터는 발달장애 아동 지원의 핵심
기관으로 역할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특히 아동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조기개입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요구를 반영한 통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입니다.
세종발달장애인지원센터
이재구 센터장
“세종발달센터는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합니다. 세종시는 작은 도시 규모 덕분에
빠르고 직접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고, 직원들
간의 소통과 협력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여러 사업을 펼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당당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발달장애인과 가족에게
더 나은 삶의 기회를 드릴 수 있는 기관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