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시내, 춘천(春川)

킹카누 나루터

춘천 여행의 첫 관문은 장벽 없는 물길 여행이다. 휠체어 이용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카누’는 거동이 불편할 경우 이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휠체어 이용자도 탑승이 쉽도록 특수 제작된 카누가 있기 때문! 휠체어 이용자뿐만 아니라 노약자 및 유아차를 이용하는 가족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탑승 시에는 해설사 겸 안전 요원인 ‘킹스맨’이 동행해 북한강의 역사, 문화, 문학 등의 설명은 물론 안전 부분까지 책임지고 관리한다.
선착장까지 이동하는 길목도 나무 데크로 잘 구비되었고, 장애인 화장실과 대기실까지 갖춰 접근성을 높였다. 카누를 타고 고요한 의암호를 편안하게 즐긴다니, 힐링이 넘쳐흐르는 듯하다. 의암호에서 누리는 힐링과 감동, 느낄 준비 되었는가?

국립춘천숲체원

물 위에서 호젓한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 피톤치드 가득한 숲으로 떠나 보자. ‘숲체원’이라는 명칭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다. ‘숲을 체험하는 넘버원 시설’이라는 뜻으로 옛 군 시설을 재정비한 곳이다. ‘숲에서 놀자’라는 말이 딱 맞도록 구성해뒀는데 산림 교육과 산림 레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숲체원은 걷기 좋은 숲길을 품고 있는데 그중 무장애 나눔 숲길과 시설이 있다.
춘천숲체원 내 숲길은 모두 10곳. 그중 라온마을 구역 내 교통 약자를 위한 모험 시설이 있다. 보행자와 휠체어 이용자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7가지 장애물 코스가 준비되었다. 정비된 경사로를 오르면 ‘마법의 다리’ ‘H브릿지’ ‘지그재그 로드’ ‘행잉로드’ 등의 코스가 이어지는데, 휠체어 이용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기존 체험시설보다 폭이 넓고, 휠체어 이동이 쉽도록 설계되었다. 물론 시설이 튼튼한 건 두말하면 잔소리. 단순히 숲만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도 숲 안의 모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숲에 왔는데 모험만 하고 떠나기 아쉽다면 ‘숲 친구길’도 놓치지 말자. 숲 내 2~3구간을 연결하는 코스이다. 450m 길이로 무장애 코스라 누구든 쉽게 숲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숲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스리는 시간 멋지지 아니한가? 단, 방문 전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말자.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도 설치되었다.

남이섬 트리코스터

사계절 모두 아름답기로 잘 알려진 남이섬은 무장애 여행지 중 한 곳으로 누구나 편하게 섬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남이섬 안에 무장애 놀이기구가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있는가! 바로 ‘트리코스터’이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설치된 곡선형 레일을 따라 하강하는 활동이다. 나무를 뜻하는 ‘트리’와 롤러코스터의 합성어로 무동력 친환경 놀이기구인 것. 중력만으로 하강하며 속도는 시속 20~30km 정도 되지만, 우리 몸으로 느끼는 속도감은 조금 더 빠르다. 마치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며 피터 팬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안전 장비를 착용하기 때문에 장애인도 즐길 수 있다. 휠체어 이용자도 즐길 수 있는 기구. 단, 기구 이용 시 줄을 잡아야 하므로 양손 사용을 해야 한다.

애니메이션박물관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박물관이다. 추억 속 애니메이션부터 애니메이션의 역사,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 및 제작 과정까지 살펴볼 수 있다. 곳곳의 포토존은 덤! 더빙 및 음향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다. 바로 옆 로봇박물관도 놓치지 말자.

국립춘천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 ‘디지털 실감 콘텐츠’

강원도 유일의 국립박물관으로 강원도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만날 수 있다. 내·외부 풍경과 바람은 마음마저 편하게 해준다. 박물관 중앙홀에 디지털 실감 콘텐츠는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재현하는데 전시관과 함께 놓쳐서 안 될 장소이다. 6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 공연을 무료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니 춘천에서 문화 충천도 놓치지 말자.